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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Chiㅣd's Stㅇry

조카가 읽은 후에 다시 쓰는 "삐악삐악 슈퍼마켓"

 

 

 

 

 

 

 

 

지인 찬스로 참여하게 된 서평 이벤트.

 

 

 

늦은 저녁 "띵똥띵똥~♪ 택배예요~" 라는 말에

택배 올게 없는데  "뭐지?"  

의아해하며 문을 열었는데,

추석 동안 잊고 있었던 도서였다.

 

 

엄마 닭과 아기병아리들의

슈퍼마켓 장보기를 소재로 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감성적인 그림체.

 

슈퍼마켓의 모습이

너무나도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동화책이다.

 

 

 

엄마 닭과 아기 병아리들이 슈퍼마켓에서 고른 것,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산 각종 재료들이

엄마 닭의 사랑이 듬뿍 담긴 맛있는 요리가 되어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는

 병아리 가족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그림보다는 글자에 익숙해지며

책을 읽어온 내가 

'삐악삐악 슈퍼마켓'을 바라본 view는

여기까지 였다. 

 

 

(책이란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게 나의 관점이었다.)

 

 

 

 

그런데, 조카가 읽는 모습을 보니

그림책의 디테일한 면모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조카는

슈퍼마켓의 여러가지 음식들과 물건 그림이 많은

"삐악삐악 슈퍼마켓"이 넘넘 재미있는지

 

아빠한테 읽어 달라고 하고

엄마한테 읽어 달라고 하고

또 할머니한테 읽어 달라고 한다.

 

 

 

 

 

 

 

 

 

 

 

 

 

 

아빠와 읽는 '삐악삐악 슈퍼마켓'이 가장 FM적이다.

 

아빠는 글씨를 읽어주지 않고

그림 속의 빵, 토마토, 음료수를 가리키며

이건 뭐야? 하고 물으면 조카는 무엇인지 대답하고,

병아리는 어디에 있을까 하고 물으니

조카는 병아리를 찾는 재미도 솔솔 한가보다.

 

(내가 병아리를 찾아 주니 엄청 좋아했다. )

 

 

 

 

 

 

 

 

조카는 넘넘 재미 있었는지

엄마에게 읽어 달라고 한다.

 

엄마는,

(우리집이어서 그런지)

글씨를 읽어 준다.

 

그러자, 조카가 엄마에게,

"엄마? 나한테 이게 뭐냐고 물어봐~"

라고 하며

스스로 대답을 한다.

 

 

 

 

 

 

또 읽고 싶은 조카는 이번에는 할머니에게로 갔다.

 

 

할머니는,

이 열장 남짓의 그림책을 가지고도

생활 경제학 강의를 한다.

 

(세살짜리 아이에게,

먹을 수 있고 지불할 수 있을 만큼만

구입하라는 명언을 남긴다.)

 

 

 

 

작은 그림책을 가지고도

 

할머니는 도너츠 좋아해, 해민이는 뭐 좋아해?

그러면,

해민이는 그림 속의 좋아하는 음식들을

다 이야기 하고,

 

 

 

할머니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해민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대화로

책 한페이지 넘기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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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동화책은 어린이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온가족이 같이 보고

어른들도 읽어야 할 것 같다.

 

 

나는 꼼꼼하지 못하고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성격이라

작고 디테일한 면을 바라보지 못 하는데

그림 속의 이야기를 읽는 훈련이

어른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책은 무조건 결론을 얻어 내야하는 게 아니고

그냥 책 자체가 대화가 될 수 있구나란 걸 알게 된 고마운 책,

 

 

'삐악삐악 슈퍼마켓'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