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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Boㅇk

두근두근 내인생 (김애란 /창비)

 

 

김애란|창비(창작과비평사) |2011.06.20

 

 

영화사 <집>의 다음 작품으로 소개되어 손이 가게 된 책.

 

제목과 책 소개 속의 내용을 보고는 10대를 위한 가볍고 유치한 내용일줄 알았는데,

 

참 말랑말랑한 진행에 감탄을 연발.

 

간단하게 책의 내용은 17살에 사고를 쳐 아이를 낳고 결혼한 두 부부의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시각에서 본 세상.

 

글의 문체가 시처럼 말랑말랑하고 이쁘다.

 

(물론, 지금의 나의 나이에 쓰여진 소설일텐데 어떻게 이렇게 이쁘게 글을 전개시킬수 있을까 감탄을 하며 보다

 

지하철에서만 책을 읽는 나이기에.. 한숨에 다 읽지 못하고 몇일 쉬게 되면서 다음 전개부터는 너무 잦은 형용사에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긴 했다. )

 

 

책 안의 이런 느낌이 좋다.

 

"수미야."

"응?"

"꺼져." 

 

그리고, 책장을 접어 놓은 이해는 안 되지만 주옥 같은 말..

 

아름이와 아버지의 대화 중..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땐 반드시 아이처럼 울어라."

 

또,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아직도 뭔 소리인지 이해 불가능의 주옥 같은 두 말들...

 

그리고, 가슴에 남은 하나..

 

아름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영화를 준비하려고 했던 사람 사건 후에 아름 어머니와 승찬 아저씨의..

"그래서?어떻게 했어?"

"아니."

"왜?"

"......"

"너 왜 가만있는데? 사기죄로 고발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좀 해봐. 응?"

어머니는 평소답지 않게 언성을 높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미라야."

승찬 아저씨가 어머니의 팔을 잡고 미안함과 답답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말이 맞아. 거짓말은 나빠.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 모든 거짓말을 처벌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렇지... 세상의 모든 나쁜 짓 중 나에게는 세상이 꺼질 듯 힘든 일이 되어도 그 모든 일이 처벌이 되지는 않지..

그래도 아름이의 그 사람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 오기라도 하지...

 

끝에, 아름이는 결국 죽고 아름의 부모는 새로 임신을 하게 되며 소설은 끝난다.

 

아, 너는 그렇게 아이가 아파서 죽고 새로 애기를 낳아도 34살이구나.. 부럽다..

라는 어이없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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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송혜교 주연으로 이미 촬영은 시작됐다고 하는데,

책 속의 말캉말캉한 느낌을 어떻게 영화로 담아 낼 지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