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영화 중 가장 대중성이 있어 선택한 영화.
토요일 시간으로 예매한다는게 금요일로 예매를 하여 티켓 한장을 날려 버리고 ㅠ
라이브톡으로 보고 싶었지만 굉장한 예매열기에 그렇게도 보지 못 하고 처음으로 홍대 KT&G 상상마당에 가 보게 된.. 뜻깊은 영화.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나, 세계 최고 부호 "마담D(틸다 스윈튼)'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부다페스트의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인 '구스타브(랄프파인즈)' 앞으로 남긴다.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용의자로 직목하고, 구스타브와 그의 호텔 로비 보이인 '제로(토리 레볼로리)'는 누명을 벗기 위한 기상 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예술 영화는 거의 처음이라 하나하나 의미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 없이는 알기 힘들다.
블랙코메디 느낌으로 무거운 내용 사이에 나오는 유머에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하였는데 함께 본 친구는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장면 하나하나의 색감이 다 이쁘고 소품도 귀여워서 눈요기가 되었다.
이동진/이상용 평론가의 영화 해설에서 빌려와 이 영화를 설명하자면,
먼저 이 영화의 3가지 포인트!
1. 웨스 앤더슨의 영화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다.
2. 영화에 향수가 짙게 깔려 있다.
3. 영화에 대한 영화 / 예술에 대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웨스 앤더슨이 쓴 시나리오들 중에서 유일하게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
웨스 앤더슨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태인 작가 "스테판 츠바이크"의 책을 읽으며 느낀 감성을 영화에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그림을 훔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바로 스테판 츠바이크의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32년 그레타 가르보 주연의 [그랜드 호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부다페스트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에 대한 향수, 즉 구유럽의 상직이 되고, 시간적으로도 전쟁 직전의 시기이다.
또한 낭만적이고 여유로웠던 구유럽을 상징하는 것들로 영화를 가득 채웠다. 마담 D는 "클림트"의 그림을 그대로 따온 듯 하고, "에곤 쉴레"의 그림, "반 호이트"라는 가공의 화가는 이탈리아의 화가 '브론지노'로 추측된다.
이영화의 특징 중 하나인 화면 비율. 1.33: 1 의 화면 비율은 1930년 대의 영화의 화면 비율이다.
모든 세트 구성과 촬영 방식을 화면 비율에 맞주었고, 가로보다는 세로의 미학을 추구해, 인물들의 동선도 수평 보다는 수직으로 움직임이 많은 세로의 미쟝센을 연출 하였다.
웨스 앤더슨 만의 특징들 :
1. 인물을 항상 정면으로 찍음: (앞모습-옆모습-뒷모습)
2. 연기: 어른은 아이처럼/ 아이는 어른처럼과 같은 연기를 함
3. 가족을 악당으로 그림
4. 가족보다는 동료나 연대의식을 가진 사람을 인생의 동반자로 봄.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서는 '고아의식'을 내비친다고 한다. 고아의식은 자신을 고아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웨스 앤더슨의 전작인 <문라이즈 킹덤>에서의 남자아이도 고아이고, <로얄 테넌바움>이라는 영화에서도 입양아 캐릭터가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도 벨보인였던 제로라도 인물은 구스타브와 모험을 하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소유하게 되지만, 제로에게 의지할 만한 인물이었던 아가사와 구스타프가 일찍 죽어 버리기 때문에 외톨이나 다름 없다.
이런 고아 같은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 많이 등장 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꿈꾸는 상상력으로 험한 세상에서 희망을 부여 잡을 수 있겠느냐를 보여주는데 사실 고아는 그런 것을 부여잡기가 쉽지 않은 존재인 것.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국가의 문제까지도 배경으로 삼아서 거기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삶을 버틸 것인가 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가지.
이 영화의 설정 중 구스타브가 끊임없이 시를 읊는 장면이 있다. 호텔의 직원들에게도 시를 읽어주고, 제로에게도 계속해서 시를 읽어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 무관심하다. 즉, 이 영화는 안 듣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말해져야 되고, 그것이 정신적 유산으로 전해지면서 우리의 감성과 이성, 사유들을 끊임없이 채워나가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또.
구스타프의 향수에 대한 집착.
감옥에서 탈옥했을 때에도 먼저 찾는 것은 향수이고, 제로와 나눠서 뿌리기도 한다.
어떤 공간이나 유산들을 물려준다고 했을 때, 구스타브는 향수도 같이 나눠 쓰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 유산들을 어떻게 아들에게 혹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와 자신 만의 고유성을 향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나의 짧은 감상.
영화의 의미들을 적고 싶다 보니, 가져온 글이 되어 버렸지만,
좋은 영화란 이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작은 장면 장면,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그냥 웃고 넘어가라고 있는 장면이 아니라,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고
감독의 생각이 다 담겨 있는 것.
이런 의미들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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