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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떠난 여행 ♡/2013.09_말레이시아/홍콩

말레이시아 여행7. 홍콩의 밤거리

 

 

 

홍콩에는 저녁 여덟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공항에서 침사추이로 가는 2층 버스 안에서 만난 남매로 보이는 홍콩인.. 침사추이 역을 알려달라고 하니 자신은 침사추이 전에 내린다고 하며 몇 번을 1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몇 번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고 알려 준다.

몇 년전에 배운 중국어가 아직 기억이 난다는게..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이 들린다는게 너무너무 신기하다.

돌아가면 다시 중국어 공부를 해야겠구나 생각하며 하트3

 

 

홍콩에 머무른 시간은 12시간도 채 안 되지만, 짧은 시간 머무르며 느낀 것은 홍콩 사람들이 의외로 정말 영어를 못 한다는 거다. 그 남매와도 거의 중국어로 대화를 하였고,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주인이 영어를 못 해 다른 사람을 안내 해준다.

그리고, 홍콩은 참 작은 도시인데 사람들이 길을 정말 모른다.

8시에 시작하는 레이저 쇼(심포니오브나이트)를 보려고 길을 물으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홍콩인들은 레이저쇼를 안 보나 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보기 힘들었던 한국인이 홍콩에서는 한 사람 건너 한국인 꼴로 참 많다.

레이저쇼를 보면서도 우리 옆의 사람도 한국인, 쇼를 보고 나와 숙소를 찾는 길 가에서도 엉뚱한 길로 가면 그 길은 막혀 있다고 한국인이 알려준다.

 

우리는 어짜피 홍콩에서는 새벽 5시에 공항으로 가야 하니 라는 생각에, 글구 홍콩은 시설에 비해 호텔이 너무 비싸다

침사추이 쪽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 했다.

찾아 갈 때까지만 해도 주소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천객(청킹) 멘션 위에 위치해 있다는 그 곳은 .. 짝퉁시계 호객행위를 하는 흑형들이 많이 있고, 나중에 천객멘션에 대해 검색 해보니, 나쁜 일도 종종 일어 난다는 무서운 곳이다 ㄷㄷㄷ

 

아고다 후기에 방이 꼭 고시원 같다고 하였는데, 정말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친구는 작년에 홍콩을 갔다와서 제니베이커리의 쿠키를 사는 것 외에는 하고 싶은게 없었는데 제니베이커리는 이미 문을 닫아 인증샷만 한 컷 찍고.. 나를 위해 피크트램을 타러 가고..

 

 

 

 

 

 

그러나, 홍콩 여행 중 가장 비싼 돈을 들여서 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한장을 찍지 못했던 사연...

 

12시가 거의 다 되자 홍콩도 모두 문을 닫는다.

저녁 밥도 못 먹은 우리는 택시 아저씨에게 아무 밥집으로 가달라고 하자 아저씨는 침사추이 옆의 중국스러운 분위기의 거리로 데려다 주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곳이 바로 조단역 템플스트리트이다.

영업을 마치고 정리를 하는 길거리의 노점상에서 선물과 냉장고 자석을 구입하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 갔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는 영어를 못 하신다.

어린 남자아이를 불러 주문을 시킨다.

음식에 대해 자꾸만 물어 보는 우리를 당황해 하며 피하는 두 사람...도와줘

 

 

 

 

 

 

몇 바퀴를 돌다 걷고 걸어 침사추이로.. 숙소에 가기 싫던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까.. 24시간 하는 지하철을 타고 새벽을 지샐까.. 하고 지하철까지 타고 두정거장을 가다  결국에는 숙소에 들어왔다.

 

힘 없이 걷는 우리에게 "뒤에 뭐 떨어졌는데?" 라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니 "쟝난~" 이라고 웃는 흑형 덕분에 그래도 웃고..

 

불쌍한 홍콩의 마지막 밤을 끝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Good bye every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