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3월이 지나면 점점더 더워져 12월부터 2월까지가 방문하기 좋다고 한다. 내가 갔던 2월도 날씨가 선선하여 긴팔을 입고 돌아다녀도 하나도 덥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수상마을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날은 덥지만 우기인 4월에서 11월을 권하고 싶다.
12월에서 3월까지는 건기에 해당되어 수상마을의 물은 말라 집 위로 차 있는 물을 보지 못한다.
건기 때에는 농사를 짓고, 우기 때는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생활을 하고 있으며, 물이 차는데까지 2층으로 집을 만든 캄보디아인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구조물..
글을 시작하기 전, 사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단체 관광으로 수상마을에 가면 1달러를 외치며 어깨를 주무르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는데,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로 인식해온 오류에 대해....
사실 그렇게 1달러를 달라고 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교육도 받는 아이들이고,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아니라고 한다.
이들은 이들 나름대로 수상촌에서 가축도 기르고, 수상학교도 다니며 육지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을 누리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니 관광을 하며 이제 그만 수상촌 아이들에 대해 측은한 시선은 버리고, 이들의 삶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으면 한다. (또한, 여행을 하며 아이들에게 쉽게 돈 버는 법을 가르치는 오류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앙코르와트를 여행하며 이용한 툭툭이 아저씨에게 둘째날도 예약했다.
9시에 호텔에 가서 조식을 먹고 10시 수상마을로 출발하여 수상마을과 톤레샵 호수를 본 후에 어떤 사원까지 가는 코스를 계획하였지만, 예상 외로 수상마을로 가는 길이 험했다.
콘크리트 큰 길을 1시간쯤 달리다 흙길로 들어서서도 한참을 간다. 툭툭이 아저씨가 길을 몰라서 더 지연이 되었다.
길을 잘못 들어 서서 만난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모습을 한 듯한 시장길(은 나중에 포스팅하겠다. )
흙길 위에 만난 마을...
나중에 한 얘기지만,
툭툭이 아저씨와 아버지는 지쳐 했지만,
엄마와 나는 그런 길이 너무 예쁘고 전날 본 앙코르와트보다도 더 좋았다.
우리는 앞뒤양옆이 다 뚫린 툭툭이였지만 흙길을 쌩쌩 달리던 큰 관광버스에서 뿜는 먼지 때문에 아저씨와 아버지가 더 많이 지쳤던 것 같다.
정말이지, 서양인들은 툭툭이를 타고도 먼 길을 잘만 여행하는데, 그 큰 관광버스들은 죄다 한국 여행사 차량이다. ㅡㅡ;;
수상가옥촌 표를 파는 곳에서 잠시 쉬며 만난 캄보디아 소.
툭툭이를 타고 달리면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드디어 소 한마리 사진에 담을 수 있구나 ^^ 기뻐하며 찍은 소 샷.
캄보디아의 소는 뼈가 날쌘건지 살이 없는 건지... 참 말랐다.
드디어 배 위에 오르기.
운전은 이제 겨우 15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꼬마가 한다. 나는 아직도 차 운전도 제대로 못 하는데, 너는 벌써 배도 몰수 있다니,,, 부럽구나.
아래의 사진들은 배로 이동하며 찍은 사진들이다.
흙색의 물과 집들이나 배들이 모두 하나의 작품과 같이 잘 어우러지게 예쁜 색으로 지어졌다.
내가 느낀 수상마을촌은 예술작품 같은 마을 이었고, 평온하고 고요하였다.
누군가는 이런 더러운 물에서 수영을 해?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집에서 바로 물가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이 조금은 부러웠다.
(자연과 떨어진 우리네 아이들이 더 불쌍한 아이들 아닐까? )
보트는 맹글로숲 앞에서 멈춘다. 그 곳에는 수많은 배가 정박해 있는데, 관광객들이 오면 사람을 싣고 30분 간 숲을 구경시켜준다. 나는 조금 타고 싶었지만, 엄마 아빠는 지금 껏 배를 많이 탔는데 .. 라고 하며 지나친다.
다시 보트에 올라 조금더 가면 톤레삽 호수가 나온다.
호수는 정말 끝이 안 보이도록 넓다. 이 곳이 동양 최대의 호수이자, 캄보디아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틀리지는 않은 말 같다.
우릴 태운 보트는 잠시 머무르다 다시 처음 시작한 곳으로 출발 한다.
물고기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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