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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영화 ♡

아버지의 이메일(My Father's Emails, 2012)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부터 둘째딸인'나'에게 보낸 마흔세통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어서 만든 영화.

 

 

요즘 인디 영화에 관심이 생기던 터에 우연한 기회로 이 영화를 추천 받게 되었다.

이 영화가 상영하는 극장에 찾아 갔더니, 5명으로 구성된 가족 한쌍과 나와 다른 한 명...ㅋㅋ

 

 

 

 

 

 

 

영화 속의 아버지는 이 영화의 감독의 아버지이자, 격동의 시기를, 격동적으로 겪은 장본인이다.

 

원래는 북한에 살았는데, 배움의 갈망이 있어 가족을 북한에 남겨두고 월남 하였고, 남한에 있던 아버지는 이미 다섯명의 아내가 있었고, 월남한 지 2년만에 6.25 전쟁을 겪었고....

부잣집 처가에 교사인 여자를 만나 결혼하였지만, 세계로 나가고 싶은 큰 꿈이 있어, 월남전에도 출전하고, 사우디로도 가서 일을 하였다.

 

하지만, 개인의 인생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어 개인의 능력만 뛰어나서만 되는게 아니라는 어떤 책의 글귀처럼, 아버지는 영어에도 능통하셨고, 중장비 자격증도 다섯개나 있었지만, 번번이 꿈이 좌절된다.

 

그리고, 한 평생을 술을 달고 살며 가족을 괴롭히는 인생을 살았다.

 

 

 

 

 

 

첫째 딸과 막내 아들에게는 정이 아예 없었고, 그나마 사랑받았던 둘째 딸이기에 이렇게라도 가족간의 화해와 용서를 구하려고 하였던 것.

 

 

 

 

 

영화를 보며,

 

저 가족의 아픔을 생각하였고,

나 개인은 앞으로 내게 남겨져 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였고,

우리 엄마, 아빠의 함께 걸어온 인생을 생각하였고,

그의 모든 아픔까지도 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는 가정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가장 아픈 시기를 살았던 어른들을 생각하며, 내가 요즘 우리 사회를 향해 토로하는 불만은 투정 밖에 안되는 구나..

그냥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하였다.

 

 

 

 

 

 

 

가정의 달 5월.

가족들과 함께 이 영화 한 편 보며, 우리 가족에게 더 감사하고,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건 어떨까...